추미애 대표, "회초리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추미애 대표, "회초리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김시온 기자
  • 승인 2018.03.0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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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투운동에서 예외 없이 더불어민주당도 큰 잘못을 한 사람들이 드러나고 있고,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안주하고, 안이했느냐 하는 것을 깊이 통찰하고 절감하는 순간이다.
▲ 한국여성단체협의회 3.8 세계여성의날 기념행사 하나의 함성에 참석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8일(목) 오후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3.8 세계여성의날 기념행사 '하나의 함성'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했다. 

이날 추미애 대표는 "안녕하신가.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다. 마음이 참 무겁다. 최근 미투운동에서 예외 없이 더불어민주당도 큰 잘못을 한 사람들이 드러나고 있고,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안주하고, 안이했느냐 하는 것을 깊이 통찰하고 절감하는 순간이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여성의 정당한 권리를 위해 여성의 날이 한국사회에서도 잘 자리잡게끔 노력을 줄기차게 해온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모든 여성운동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린다. 따뜻하고 기쁜 마음으로 환하게 웃으며 여러분과 함께 축하의 마음을 나누어야 하는데 불미스럽고 죄송한 일들로 다시 한 번 무거운 마음으로 말씀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최근 미투에 대한 심경을 말했다.

이어 "제가 얼마나 참담한 심정이냐 하면, 그냥 가진 권력을 남용했다 정도가 아니라 타락했다. 회초리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기성 정치권을 바라보고 있는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어떻게 고개를 들 수 있을까. 정치가 항상 희망을 이야기 해 왔는데 같은 입으로 희망을 말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시시때때로 제 머리를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묵묵히 다시 일어서야 하겠다. 이 참담한 심정을 딛고 일어서서 피해자들을 손잡고, 위로해주고, ‘결코 혼자가 아니다’, ‘여러분의 희생에 우리가 응답하겠다’, ‘바꿔내겠다’는 야무진 마음을 먹어야겠다. 여성들이 개별적으로, 스스로의 몫으로 감내해야 했던 어두운 나날들은 아마도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에서 더 쉽게 지나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오래된 낡은 인식, 만연한 성차별적 구조를 당연히 인식하고 있는 것, 또 사회적 권력이 클수록 바꾸려는 변화를 기도하기 보다는 더 쉽게 안주하고, 마치 그것이 권력과 권위에 비례하는 것인 양 마구 해왔던 것들을 깨야 한다. 미투운동과 함께 힘을 주고 계시는 위드유 운동으로 대한민국은 이제 변화를 시작해야 되겠다. 책임지고 나서겠다. ‘미투가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한 때의 바람이 아니라 잠시 고개 숙이고 있으면 또 이런 때가 지나가겠지’가 아니라 ‘포스트 미투’를 준비해 내겠다. 다시는 대한민국 시계바늘이 거꾸로 가지 않도록 마치 촛불을 들었을 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었을 때의 마음처럼 단단한 결기로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더불어민주당은 미투운동을 함께 지원하면서 3대 원칙을 세웠다. 성범죄만큼은 엄격한 잣대를, 최강도 수준의 잣대를 적용하겠다. 가장 먼저 피해자를 보호하겠다. 당의 매뉴얼을 마련해서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할 것이며, 또 피해자가 거꾸로 고소를 당했을 경우에도 지원을 하겠다. 가해자의 보복조치에도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 두 번째는 사안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성범죄 문제가 발생하면 피해자의 관점으로 보면서 사회적 기준에 따라 해결해 나가겠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근본적인 해결원칙을 만들어 가겠다. 그래서 여성폭력방지법을 제정하고, 현재 헌법에 있는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내용 중에 성폭력에 관한 사항은 제외해서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도 배제하는 등 적극적으로 입법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 성폭력 피해 고발이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인지 서지현 검사를 보면서도 우리는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땅에 야무진 딸로 태어나서 사법고시까지 합격하고, 검사로 임관을 받았어도 성폭력의 피해자를 비켜갈 수 없었고, 그것을 당하고도 8년 동안 전전긍긍 오히려 피해자가 더 큰 피해를 안고 살아야 하고, 가해자는 뻔뻔한 민낯을 들고 출세가도를 달렸던 것을 생각하면, 하물며 저 같은 권력에 있지 않은 보통 사람들이야 어떠하겠냐는 것을 충분히 우리는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법적, 제도적 장치를 촘촘히 마련해서 온 국민과 함께 사회적 인식의 전환을 만들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성폭력에 대해서 남녀를 우리가 구분하자 또는 적대시하자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성폭력을 방치할 경우에 그것은 우리의 공동체 민주주의라는 소중한 가치를 위협하기 때문인 것이다. 성평등이 이루어진 사회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정치문화를 진정으로 발전시켜 낼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까 김정숙 전의원님께서 백년 전에 온 몸을 던져서 여성이 죽음으로 참정권을 얻어 낸 것에 앞장 선 것처럼 미투의 열풍이 진정한 성평등을 이루어내는 긍정의 에너지로 결집될 수 있도록 하겠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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