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조아칼럼] 엄마에게 떼쓰는 아이
[어쩜조아칼럼] 엄마에게 떼쓰는 아이
  • 조윤아 주부기자
  • 승인 2013.06.18 1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떼쓰는 아이에게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저는 흔히들 말하는 극성엄마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자유의지를 많이 주고, 오히려 방임에 가까운 방목형 엄마이지요.

저의 둘째아이는 남자로 2012년 9월 24개월이 지나면서부터 고집이 세어지더니 28개월이 접어들면서부터는 정말 흔히들 말하는 떼쓰는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가 가지고 노는 뽀로로 장난감도 가지고 싶어 해서 뺏어오고 맘대로 안 되면 드러누워 울음보를 터뜨립니다.

어린이 대공원에 가서는 솜사탕을 사주지 않는다고 영하의 날씨에 오줌을 싸버리고 땅바닥에 누워버려 제대로 구경도 하지 못 한 채 다시 집으로 바로 돌아와 버린 일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마트에서도 가지고 싶은 타요 버스를 안 사 준다고 드러누워 버립니다.

그냥 드러누워 떼만 쓰면 오히려 다행인데 아이는 화날 때 미운 5종 세트 떼를 씁니다. 일단 그곳이 어디든지 드러눕고 얼굴이 새까매질 정도로 울음보를 터뜨리며, 바지에 그대로 오줌도 싸고 바닥에는 침도 뱉고, 다른 사람을 깨물기까지 합니다.

 아이를 좀 달래 볼려고 눈을 마주치고 안아주려고 해도 이 5종 세트가 시작되면 스스로 멈출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었답니다. 주변에서 농담 섞어서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에 내보내야지 않겠냐고 해서 속상하기도 했어요. 

▲ 가족나들이할때 바깥에서 아이가 떼를 쓰는모습이다. 사소한 것으로 떼를 쓰기 시작할때는 이럴때는 사탕도 소용없다. ⓒ업코리아

너무 고민되었고 양육방법에 문제가 있나 부부가 대화도 많이 하고 병원 가서 상담도 해보았지만 일상을 함께 지켜보는 것도 아니고 제가 바라보는 것이 주관적이라 아이에게는 그렇게 도움이 되지를 않았습니다.

학교 다닐 때 정신분석학에서 아이 심리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지만 막상 직접 실제에 맞닥뜨리니 이건 이론처럼 쉽게 되지를 않더군요. 더구나 막연히 아이가 진정할 때까지 기다려주자고 하니 밖에서 추운 겨울에 바지에 오줌을 싸버리는 통에 무턱대고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행여나 열이 나는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이 되어서요. 그래서 그 미운 5종 세트 떼쓰는 버릇을 어찌 고쳐주나, 때가 되면 다 지나가니 기다릴까 하다가 그래도 부모가 적절한 방법으로 아이를 조절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마음먹고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 및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제 생각도 많이 포함되어 버릇을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단, 인내를 가지고요. 하루에도 참을 인(忍)자를 백번은 벽에다 그리는 것 같습니다.

떼쓰는 아이 버릇 바르게 잡아주는 방법을 직접 경험하고 개선되어 간략히 정리해봅니다.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 견해임을 말씀드립니다. 정보를 공유하고 시도해볼만한 경험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무조건 개선이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환경에 따라 여러 요인으로 인하여 근본적인 문제가 다른 곳에 있다면 효과를 볼 수 없을 수도 있음을 알아주세요.

①우선 부모가 느긋한 마음으로 침착하게 대해야 합니다.

흔히들 남의 아이 키우듯이~자식을 대하라고 하죠. 부모가 먼저 감정을 다스리란 말일 듯합니다. 좋지 않은 감정을 아이에게 그대로 드러내면 갈등을 해결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다 보면 30대의 성인이 이제 두 돌 지난 아이에게도 화가 막 나서 분노조절이 어려울 때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아이의 분노조절을 도와주려면 성인인 부모가 먼저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바라봐야합니다. 내가 먼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아이를 바라봅니다.

②아의의 분노의 원인을 파악해야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외부에서 공공장소에서 민폐를 끼치거나 외부의 시선 때문에 이미 학습되어진 사회적인 관습이나 도덕들로 인하여 아이를 향한 감정이 왜곡됩니다. 아이가 생각하는 것 외에도 부모는 전체를 의식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아이의 감정에는 소홀한 것이지요.

아이가 왜 이정도로 지금 좌절해 있는 것인지, 분노를 이런 식으로 표출 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세상 누구보다 제일 먼저 부모가 알아주어야 합니다. 지온의 경우 말 잘하는 누나가 있기 때문인지 또래에 비해서 언어발달이 먼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도 서투르지만 곧잘 표현하고는 한답니다. 그런데 말로 하면 될 것을 이 아이는 행동파식 떼를 쓸까요?~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의 분노가 나기 때문에 차마 말로 표현을 하기도 전에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말이 늦은 아이들이야 말로서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이 안 되니까 당연히 행동이 앞서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말이 빠른 아이들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저는 부끄럽게도 조금 늦게 인지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분노는 어떻게 해야 가라앉을까요? 물론 가지고 싶은 것을, 하고자 하는 것을 성취하면 그 분노는 어느 정도 사라지겠지요. (하지만 계속 그 성취 욕구를 만족시키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살펴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정말 원하는 건 따로 있었습니다.

③아의의 입장에서 마음을 안아준다.

제 둘째 아이의 경우, 저희 모든 가족이(엄마, 아빠, 누나) 회의를 하고 미운 5종 세트를 할 때면 같은 반응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공감하기‘입니다.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을 표현해 주는 것이죠. 미운 5종 세트가 나오려고 한다, 바닥에 눕기 전에 오줌을 싸버리기 전에 타이밍을 잡아야합니다.

그럼 바로 "우리 아이, 속상했구나."하고 말을 시작하지요. 떼 쓸 때는 눈도 마주치려고 하지 않던 아이가 드디어 눈물을 그치고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마주쳐 줍니다. 엄마인 저는 "속상했구나."로 시작해서 아이가 일어나기를 도와주고 양손을 잡아주고 아이와 눈을 마주칩니다. (아이 컨텍(Eye contact)의 양육 효과는 놀랍습니다.)그런 다음 지금 아이가 어떤 기분일지를 말로 표현하며 "~~그래서 너가 많이 속상했겠다."고 충분히 이해한다는 표현을 하며 아이를 위로해 해줍니다. 그럼 아이는 ‘속상했겠다.‘ 라는 뜻을 알고 있는 것처럼 "응~"합니다.

처음에 그 방법이 통하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 다음 아이의 숨소리가 어느정도 평온해지면 "그럼 엄마랑 함께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생각해보자."고 한 뒤 아이를 안아서 두 팔로 체온을 느끼게 하고, 아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마음이 공감되지만 아주 간략하게 살 수 없는 이유와 다음에 다시 보러오자고 약속을 합니다. 손가락도 걸고 "떼쓰지 않아서 잘해주었다~"는 칭찬도 잊지 않습니다.

아직 30개월 정도 된 아이라 처음에는 다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응~"하다가 다시 떼도 쓸려고 해보다가 그랬지만 몇 번을 하니 어느새 알아듣는 건지 마음을 다독여주어서 화가 가라앉은 건지 ‘속상했구나.’공감방법이 통했습니다. 아이가 너무 오랫동안 그 일에 집중하는 것은 힘든 일이므로 적당히 마무리가 되면 아빠와 누나는 ‘시선 돌리기’ 를 합니다. "근데 저건 뭐지? 강아지인가?"하면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시도하거나 "그럼 우리 바나나 사러 가볼까?"하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깁니다.

그리고 새로운 주제에 관심을 돌려주며 아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자율성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소침해지지 않도록 새로운 자율성을 부여해 주어야합니다. 예전에 미운 5종 세트의 zion은 아예 들으려고도 하지 않아서 이 방법은 전혀 통하지를 않았는데, 공감하기를 통하여 아이를 위로해주고 마음을 나누고 나니 아이의 5종 미운세트는 어느덧 사라져버렸네요.26개월 지나 떼쓰기 시작해서 야단도 치고 생각의자도 해보고 떼려도 보았습니다. 온갖 훈육이란 방법은 다 해봤지만, 더 심해질 뿐이었어요. 그런데 아이의 마음을 잡아 제 마음으로 안아 올려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나쁜 버릇을 사라졌습니다. 놀라웠습니다.

  이 ‘공감하기’는 다른 양육에서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넘어져서 울 때 "누가 그랬어, 누나가? 누나 떼찌!" 하는 외부에 원인을 두고 판단해서 하는 말은 아이에게 진정한 위로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외부의 요인에 문제의 책임을 두기 때문이지요. 누나가 밀어서 넘어졌을 때 "아야~~"하고 올 때는 "누나가 그랬어? 응 속상했겠구나. 누나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알지? 누나도 이만큼 아프라고 한건 아닐 건데 누나도 지금 속상할거야~누나에게 사과할 기회를 줄까?"하고 아이에게 차근히 설명해줍니다. 아이가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신다고요? 아이가 모두를 이해했는지는 아직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엄마의 말투와 안정된 어감을 통해 아이의 분노도 안정되어지는 것 같습니다. 홧김에 동생을 때렸던 누나도 엄마의 말을 들으며 자신을 변호하고 또 엄마는 공감해주고 그럼 둘의 감정은 착한 오누이로 돌아온답니다. 엄마는 절대 누구의 편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그저, 공감만 해줄 뿐이죠. 해결방법은 아이들 스스로 발견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누구 하나 상처받지 않습니다. 두 명의 아이와 함께 공감하기의 교육은 저 자신에게도 두 아이에게도 정말 좋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떼쓰는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여 주자 편안히 웃고 있다.

우리 아이 지금 잘 크고 있는 것일까? 끊임없이 염려되고 반성도 하는 부족한 엄마입니다만, 그래도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떼쓰는 시기가 왔다면 제가 했던 ‘속상했구나.‘방법을 한번 시도해보세요.

어쩜조아의 엄마놀이 블로그  http://bluyuna.blog.me/

업코리아, UP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