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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윤 컬럼] 중국의 폭력과 신화적 거짓- 중국의 집단 폭력의 문화적 본질은 무엇인가?-
▲ 중국이 빈번하게 보여주고 있는 국제적 혹은 국내적 집단폭력 행위의 뿌리는 차라리 ‘신화적 거짓’에 가깝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발생한 중국 경호인들의 한국기자 집단 폭행 사건은 상상할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다. 국빈 수행단의 일원으로 취재 중인 외국 기자들의 인권을 짓밟은 중국의 폭력적 행위는 국제적으로도 엄청난 일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오히려 작은 일로 위장하려 하는 중국 외교부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1966년부터 약 10년간 진행된 중국 문화혁명이나 1989년에 발생한 중국 천안문 광장 학살 사건에서 보듯이 중국의 집단 폭력 행위는 전통이 깊다. 시진핑과 중국 공산당 관리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평화를 외치지만 국빈이 참석한 현장에서조차 잔인한 집단 폭행을 서슴치 않고 있다. 과연 중국의 집단 폭력의 문화적 본질은 무엇인가?

  중국이 빈번하게 보여주고 있는 국제적 혹은 국내적 집단폭력 행위의 뿌리는 차라리 ‘신화적 거짓’에 가깝다. 문화 인류학자 ‘르네 지라르’에 의하면 신화는 희생양과 공동체 사이에 존재하는 실제 관계를 왜곡함으로써 사람들을 속이는 거짓이다. 신화는 군중 폭력에 대한 진실을 은폐하고 기만한다는 점에서 거짓이다. 그러므로 ‘신화적 거짓’이란 군중 폭력이라는 진실에 대하여 거짓말을 하고 있는 세계 신화의 속성을 의미한다.

  르네 지라르의 비교신화학에 따르면 ‘신화적 거짓’에 대항하는 것은 ‘성서적 진실’이다. 신화적 거짓은 폭력과 관련된 실제 관계를 왜곡하여 사람들을 속이지만, 성서적 진실은 이 왜곡된 관계를 바로 교정함으로써 진리를 말한다. 성서적 진실은 군중 폭력을 은폐하지 않고 투명하게 노출시킨다. 또 성서적 진실은 신화가 기만하는 군중 폭력에 대한 진실을 폭로하고 집단 폭력으로 희생당한 희생양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우선적으로 변호하는 윤리적인 선택을 한다.

 시진핑은 지난 10월 중국 공산당 제19차 당 대회에서 따뜻하게 배불리 먹는 원바오(溫飽) 빈곤해소 단계를 끝내고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샤오캉(小康) 사회 실현을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뿐 아니라 2050년까지 세계 최강국을 목표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위한 원대한 로드맵도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집단 폭력사건은 그가 말하는 중국몽이 폭력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그것을 비판하는 성숙한 윤리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오히려 군중 폭력에 대한 진실을 은폐하고 기만하는 신화적 거짓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화적 거짓과 성서적 진실의 차이는 무엇인가? 르네 지라르에 의하면 성서적 진실에서의 희생양은 무죄이며 집단적 폭력은 유죄로 선언된다. 즉 희생양이 된 예수가 무죄임을 밝히고 그를 폭행하여 죽인 사람들을 유죄라고 선언함으로 실제관계를 드러낸다. 그러나 신화적 거짓에서는 오히려 희생양에게 유죄가 선언되고 집단적 폭력은 무죄가 된다.

 아벨의 피 이후로 폭력은 인류를 지배해 왔다. 성서적 진실은 폭력에 의해 희생된 아벨에게 무죄를, 폭력을 가한 가인에게 유죄를 선언함으로 사실 관계를 투명하게 드러낸다. 그 폭력이 예수에게 가해져 예수 그리스도는 살해된 자로서 그 이전의 수많은 희생양들처럼 무덤에 묻혔다. 그러나 예수의 부활은 그 무덤을 방치하여 사실이 은폐되지 않도록 한 성서적 진실이었다. 막달라 마리아는 신화적 인물이 아니라 역사적 인물로서 무덤 속에서 일어난 성서적 진실에 대한 증인이었다.

 아벨의 피 이후, 예수에게 가해졌던 그 폭력이 이번에는 우리 국빈 수행 기자들에게도 집단적으로 가해졌다.  이제 중국은 과연 어느 편에 설 것인가? 신화적 거짓인가 혹은 성서적 진실인가?

이우윤 국민기자  wyr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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