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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언론이 언론일 수 있게!MBC파업으로 본 우리나라 언론의 현주소
  • 윤다운 청년인재기자
  • 승인 2017.09.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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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코리아=윤다운 청년인재기자] ‘가족 오락관’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 ‘고요 속의 외침’이라는 레크레이션 게임이 있었다. 4명의 참가자가 노래가 나오는 헤드폰을 쓰고 입 모양만으로 말을 전달하는 게임이다. 한 사람이 입 모양을 잘못 읽어 제대로 전하지 못하면 처음과는 다른 말이 전달되기 시작한다.

언론이란 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는 활동을 말한다. 정보를 공급하는 언론이 제대로 된 정보를 공급하지 않으면 입 모양을 잘못 읽어 엉뚱한 말을 전달하게 되는 것처럼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언론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언론은 투명해야 하고 자율성과 독립성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보고 듣고 읽는 각종 언론매체는 날 것 그대로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는가.

지난 4일 MBC가 파업을 선언했다. 2012년 170일간의 파업 이후 두 번째다. 2008년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서 보도했다. 이 방송은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국민은 광화문 광장에 모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에 대해 반대하며 촛불을 들었다. 촛불시위는 2개월 동안 계속됐다. 결국, 이명박 정부는 30개월 이하의 쇠고기만을 수입하기로 재협상한다.

타격을 입은 이명박 정부는 MBC의 수장에 김재철 사장을 앉히며 언론을 장악하기 시작한다. 김재철 사장은 취임 후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개그우먼 김미화 씨를 다른 진행자로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날 선 클로징멘트를 하던 뉴스데스크의 신경민 앵커는 경질됐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서 보도한 PD수첩의 PD와 작가들은 부당인사조치 됐다. 이 중 이춘근 PD는 체포됐다. 김재철 사장은 해임되고 난 후 MBC가 권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민영화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 MBC는 권력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다.

2013년 정권이 바뀌었다. MBC 수장 방석엔 안광한 사장이 앉았다. 안광한 사장은 파업에 참여했던 인원들을 방송 현장에서 몰아냈다. PD가 MBC 본사 건물 앞 스케이트장 관리를 하기도 했다. 이우환 PD의 이야기다. MBC는 더는 공영방송이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24일 JTBC의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 이후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뉴스가 쏟아져 나올 때 MBC는 북한의 신형로켓엔진 실험에 대해 보도했다. 오히려 ‘JTBC의 태블릿 PC’ 보도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흙탕물을 걸러내는 데 거름종이 역할을 해야 할 MBC는 흙탕물에 흙을 더 넣었다.

흙탕물에 흙을 더 넣은 건 처음이 아니었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당시 탑승객은 수학여행 길에 오른 324명의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한 476명이었다. 뉴스에선 ‘전원구조’ 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현장에 있지 않았던 대부분의 국민은 전원 구조되었다고 믿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고 결과는 끔찍했다. 초기에 오보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보도되었다면 희생자를 단 한 명이라도 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언론의 보도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그래서 권력은 언론을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자 한다. 하지만 언론의 보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언론이 권력의 손바닥 위에 올라가선 안 되는 것이다. 언론은 누군가에게 길들여져선 아니 된다. 언론이 언론일 수 있게 우리는 언론을 놔두어야 한다. MBC가 두 번째 파업에 나선 이유다. ‘카메라 기자 성향 분석표’라는 이름으로 지난 파업 참여 여부와 회사충성도 등을 기준 삼아 4등급으로 분류한 문건이 드러났다. 보도국 취재기자 81명은 제작 거부를 선언했다. PD수첩의 PD들도 부당한 검열과 간섭으로 더 이상의 제작을 중단했다.

MBC는 김장겸 사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김장겸 사장 체제 아래에선 저널리즘의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과연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고 나면 MBC의 저널리즘은 바로 설 수 있을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누가 사장 자리에 앉느냐에 달려있지 않다. 문재인 정권마저 공영방송을 장악하려 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내에 공영방송 장악 로드맵으로 보이는 내부 문건이 있는데, 현 공영방송국의 경영진 퇴진운동 추진과 촛불집회 개최에 대한 논의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파업 또한 새로운 정치권력의 큰 그림에 불과한 것일까. 우리는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할지 혼란스럽다. 지금의 파업 역시 새로 들어선 정부가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밑그림을 그린 것이라면 사장 자리에 그 누가 앉아도 달라지는 건 없다. 쳇바퀴를 돌 뿐이다. 정권 세력과 관계없이 언론은 정치권력으로부터 벗어나야 하고 그 거리는 멀어야 한다. 해법은 어쩌면 국민인 우리에게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언론을 바로 보아야 한다. 바로 본다는 것은 판단하고 걸러내며 보는 눈을 말한다. 깨어있어야 한다. 관심을 두고 적극적인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언론자유의 첫걸음이자 우리의 역할이다. 언론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되고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는 것만큼 우리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잊지 말고 생각해보자. 오늘날, 우리가 보고 듣고 읽는 각종 언론매체는 날 것 그대로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는가.

윤다운 청년인재기자 ekdnsznzl@naver.com

윤다운 청년인재기자  ekdnsznz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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