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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윤 컬럼] 재벌과 교회-이스라엘 왕정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다윗 왕과 솔로몬 왕으로 대표되는 구약성경의 이스라엘 왕은 고대 다른 나라의 왕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왕들에게 병마과 아내와 은금을 많이 가지지 않도록 명령하셨다. 고대 전쟁에서 한 나라의 군대의 규모는 병거와 마병의 숫자이기 때문에 병마는 ‘군사력’을 상징했다. 또 곧 고대 왕들이 많은 아내를 둔 목적은 다른 나라와의 동맹을 통해 국력을 든든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곧 ‘외교력’을 의미한다. 그리고 은금은 ‘경제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것은 모든 것을 사들일 수 있는 힘의 근원이 되었다.

 결국 이 세 가지는 왕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병마와 아내와 은금 즉 강한 군사력과 외교력 그리고 경제력을 가진 왕은 강국으로서 권세를 과시할 수 있다. 반면 군사력과 외교력과 경제력이 약한 왕은 약소국이 될 수밖에 없으며 나라의 존립마저 위협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구약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왕에게 이 세 가지를 많이 가지지 말라는 것은 이스라엘의 국정 운영원리가 다른 나라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왕은 국가의 존립과 운영을 위해 군사력과 외교력과 경제력을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이스라엘 왕정 제도는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것은 우선 하나님을 대체한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병마와 아내와 은금의 능력을 의지하는 자들을 강력히 경고한다. 하나님을 대체하는 병마와 아내와 은금의 능력은 얼마든지 우리들을 보호해 줄 수 있을 것 같이 사람들을 현혹한다. 그에 현혹된 대표적인 집단이 오늘 날의 재벌이다. 청문회를 통하여 드러난 우리 한국의 재벌들의 행태는 하나님이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는 병마와 아내와 은금의 경책을 철처히 무시한다. 국정 청문회에서 한 참고인이 재벌들의 행태가 조폭과 유사하다고 할 정도이다.

 얼마 전 취임한 김상조 공정거래 위원장은 재벌들의 이러한 행태를 경고하며 공정거래확립을 위한 첫 걸음을 시작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왕에게 경고했듯이 공정거래 위원회도 재벌들을 경고함으로 병마와 아내와 은금을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우리 기업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 이스라엘 왕정제도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오늘 날의 교회를 경책한다. 오늘 날의 교회는 하나님을 보완하는 안전을 위해 병마와 아내와 은금을 하나님께 구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보완하는 병마와 아내와 은금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하면 교회는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하나님을 떠나기 시작한다. 하나님을 대체하는 그것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다. 교회의 이러한 행태는 그 옛날 솔로몬왕의 행태와 다를 바가 없다.

 솔로몬 왕은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병마와 아내와 은금을 많이 축적했다. 솔로몬 시대에는 애굽에서 사들인 병거와 말들이 가득했으며 은이 너무 많아 길거리에 뒹굴 정도였다. 이방 나라에서 데려 온 아내들도 무수하였다. 그런 솔로몬 왕이 마음을 돌려 하나님을 떠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며 그를 따라 온 백성이 하나님께 마음이 멀어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오늘 날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교회의 문제들은 과거 솔로몬왕의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나님 외의 다른 힘, 즉 군사력과 외교력과 경제력을 의지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경고를 재벌과 교회는 어떻게 들을 것인가? 현대 자본주의의 상징인 재벌에게는 물론이고 심지어 하나님을 숭배하는 교회에 마저도 이러한 경고는 무색하기까지 하다.

 하나님만 신뢰하라는 이스라엘 왕정의 운영원리는 재벌에게는 상생이라는 생태계의 원리를, 교회에게는 나눔이라는 이웃 사랑의 원리를 촉구한다. 재벌은 상생을 통하여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교회는 나눔을 통하여 이웃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이러한 하나님의 촉구에 응할 수 있다. 하나님의 촉구에 응하는 재벌과 교회의 새 리더십의 출현을 기다린다.

 

이우윤 국민기자  wyr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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