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인터뷰] '박재병 작가 김봉경 작가' 쪽방촌나들이, "할머니, 영정사진 찍으러 왔어요."
[인물인터뷰] '박재병 작가 김봉경 작가' 쪽방촌나들이, "할머니, 영정사진 찍으러 왔어요."
  • 변진주 기자
  • 승인 2017.04.20 20:4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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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아름답고 멋진 영정사진 찍어드리자는 공통의 공감대가 형성 되어서 지금의 작은 프로젝트가 시작 된 것.
▲ 햇살 좋은 봄날, ‘쪽방나들이’란 이름으로 어르신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두 청년 사진작가를 홍대거리에서 만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들었다. 업코리아

[업코리아=변진주 기자] 햇살 좋은 봄날, ‘쪽방나들이’란 이름으로 어르신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두 청년 사진작가를 홍대거리에서 만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들었다.

“보통 ‘리즈시절’이라고 하는 인생 최고의 순간은 과거잖아요. 저희는 사진을 찍는 그 순간이 저와 모델의 리즈시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사진을 찍고 있어요. 그런 생각들이 할머니들의 사진에 녹아있어 할머니들의 영정사진이 더 예쁘게 보이는 게 아닌가 싶어요.”
 

자라온 환경도, 전공도 다른 두 청년은 오로지 어르신들을 섬기는 그 따뜻한 마음 하나로 호흡을 맞추며 진행하고 있다.

‘쪽방나들이’의 박재병 작가는 평생 농사지으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어릴 적에는 도랑에서 수영하고, 물가에서 낚시도하며, 자연에서 자란 시골아이였다고 한다. 오남매 중에서도 늦둥이로 태어나 혼자만 아들이라 굉장히 귀하게 자랐으며, “집안일이라고는 손도 잘 안 댔지만 가끔 누나들 눈총에 못 이겨서 하곤 했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김봉경 작가는 사랑스런 여동생과 자수성가하신 부모님 아래 자라났다. 그 모습을 어려서부터 보고 자라서 인지 “부모님의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사고가 은연중에 배어있지 않나...” 라고 부끄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들을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믿어주셨기 때문에 자신감과 강한 탄성력이 생겨 “실패를 해도 괜찮다.”라고 생각하며 언제든 다시 일어날 각오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 할머니들과 자주 나들이를 다닌다는 쪽방나들이 작가들. 업코리아

 “돈은 나의 삶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돌연 여행길에 오르게 됐죠.”

박재병 작가는 군 장교로 전역 후에는 취업 준비를 하다가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고, 여행길에 올랐다고 한다.

“열심히 면접보고 있는 줄 아셨던 부모님께서는 많이 화내셨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가고 싶었던 회사에는 떨어졌고, 합격을 했던 기업에는 가고 싶지 않았거든요. 가장 가고 싶었던 기업의 연봉이 제일 높았습니다. 돈이 삶의 기준이었죠. 그렇게 3년간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 자금을 벌기 위해서... 아니, 세상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했기에 신문팔이서부터 사진작가 일까지 다양한 일들을 하며 살았습니다.”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취업준비를 했다던 김봉경 작가는 “30살 되기 전까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자” 라는 각오를 갖게 된다.

▲ 김봉경 작가가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모습. (사진제공:쪽방나들이) 업코리아

 좋아하는 것부터 해보자해서 가구를 만들고 싶어 무작정 목공소에 들어가 무급으로 목공일과 인테리어 일을 배우기 시작한다. 이후에는 창업도 하여 창업경진 대회에서 상금도 받고 사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다 다시 창작 활동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 작가는 독학으로 공부해서 디자인 회사에 입사도 했지만 전적으로 책임지고 보상 받는 직업이란 생각이 들지 않아 1년간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가서 지금 하는 이 사진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박재병 작가: 준비 없이 떠난 여행은 어떻게 시작하는지 아세요? 바로 ‘방황’입니다.

“여행 초반에 많이 방황한 탓에 돈을 함부로 써버렸고 그래서 가난한 여행을 시작하게 됐어요. 유럽 신문팔이를 하며, 무전여행을 하고 구걸도하고, 히치하이킹도 하고, 잠도 얻어서 자면서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그래서 ‘언젠가 이 빚을 갚아야지...’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귀국하자마자 호주 워킹홀리데이에서 만났던 김봉경 작가님께 연락해서 ‘쪽방나들이’ 봉사를 같이하게 되었어요.”

김 작가와는 ‘호주워킹홀리데이’에서 사진 촬영으로 시작된 인연인데, 박 작가가 자신의 야생미를 풍기던 시절에 사진 모델로 찍고 싶다고 해서 모델과 작가로 처음 만났다고 한다.

▲ 영정사진을 보며 즐거워 하시는할머니. (사진제공:쪽방나들이) 업코리아

 “남들이 가지 않는 자신만이 길을 가자.”

삶의 태도가 비슷한 두 작가는 ‘다음에 어떤 일이든 같이 해보면 좋겠다.’ 라는 생각하던 찰나에 ‘한국 밖에서 진 빚을 한국에 갚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두 작가는 사진으로 시작된 인연이라 사진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까 생각하다가 영정사진 찍어드리는 일이 떠올랐고, 너무 어두운 분위기의 영정사진 말고 재밌고, 아름답고 멋진 영정사진 찍어드리자는 공통의 공감대가 형성 되어서 지금의 작은 프로젝트가 시작 된 것이라고 전했다.

▲ 사진찍어주는 것에 감사한 할머니는 눈물을 보이셨다. 업코리아


“매번 할머니들께서 저희를 매번 반갑게 맞아주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사실 처음에는 영정 사진만 찍어드리는 프로젝트를 끝내려고 했는데 할머니들과 지내다보니 할머니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은 영정사진이 아니라 외로움을 없애줄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사진기를 안 들고도 찾아뵙는데 그때마다 음료수부터 할머니들이 드시는 건강보약, 밥, 간식 등 자꾸만 이것저것 주시려고 해서 곤욕을 치르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감동을 느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서 눈시울을 서서히 붉히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차선이라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그 할머니께 사과즙을 받은 일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차선 할머니와 옆집 할머니의 우정사진을 찍어드리고 있었는데 할머니께서 사진을 찍으시다가 갑자기 ‘집에 갔다 올게’ 하시더니 사과즙 두개를 가져다주시는 거예요. 거동이 되게 힘드신 할머니셨거든요. 저희는 뻔히 사정을 아는데 그 사과즙을 안 받을 수도 없고, 참 난감했지만 이렇게 찾아줘서 감사하다며, 주시는 할머니 정성을 무시할 수 없어 그 사과즙을 얼른 주머니에 챙겨 넣었습니다. 그러다 독사진을 찍으시는데 할머니가 우시는 거예요. ‘고맙다고...’ 그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도움주시는 분들 덕분에 다 해결됐어요.”

“재정에 문제가 가장 컸었죠. 노인정에 계시는 할머니 몇 분 정도 시작 했을 때는 큰 문제가 안됐었는데 이야기가 전달이 되어서는 온 동네에 퍼져 규모가 커져버린 거예요.(웃음) 어르신들께서 액자값을 내겠다며, 돈을 모아서 주시려는 거예요. 어르신들과 돈 거래를 하면 안 된다는 확신이 들었죠. 돈이 오가면 마음이 변질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던 거예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SNS에 올려서 도움을 사람들에게 청했습니다. ‘사진 인화비와 액자비에 쓰려는데 도움을 주세요.’ 감사하게도 지인들부터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까지 해서 40여명정도 인원이 170만이라는 돈이 모였고, 사진에 액자비용까지 다 해결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게 비용 문제가 해결 되었고, 집에만 계시거나 노인정만 왔다 갔다 하시는 할머니들을 위해서 얼마 전에는 버스도 한 대 빌려서는 마음이 맞는 봉사자분들과 꽃놀이도 다녀왔다고 전했다.

▲ 영정사진을 찍으시려고 꽃단장 하시는 할머니. (사진제공:쪽방나들이),업코리아

 계획과 비전은 어떻게 되나요?

”저희는 이렇게 할머니들과 함께 봄나들이도 가고, 동네 나들이도 가는 이런 크고 작은 일도 하면서 당분간은 지낼 생각이에요. 또 기회가 된다면 할머니들과 다른 곳에도 소풍을 가고 싶고요. 또 기회가 된다면 할머니들의 사진을 더 멋지고 예쁘게 찍어드려서 작품으로 남겨 전시회도 열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어떤 비전이라기보다는 그냥 지금 하듯이 저희의 방식대로 일을 하고,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일들을 진행한다면 이제 것 그래왔듯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박재병 작가는 우습게도 착하거나 나누는데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고 전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 사랑을 나누는 마음이 자리하여 당당하게 이런 나눔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인생에 한번쯤은 스스로에게 과감하게 당당해져 보면 어떨지 감히 권해 봅니다. 비록 할머니들과의 시간을 보내면서 바쁘고, 몸이 불편하긴 하지만 마음은 어느 때 보다 편하니까요.”하며 털털하게 이야기 하였다.

이어 김봉경 작가는 언제 어떻게 될지 사람 사는 일을 모른다며, 살아있을 때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전했다. “부모님으로부터, 타인으로부터 크고 작은 사랑을 많이 받아 언젠가는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프로젝트를 시작한 하루 만에 재미있어지고, 진심을 가지고 손주가 할머니 뵈러 가듯 놀러가는 그런 일이 되어버렸네요. 마지막으로 모든 일은 자기하기 나름이니 핑계 없이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라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전했다.

두 작가가 받았던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그 마음들, 이 시대의 각박한 현실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배워나가야 할 마음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잠시 잊고 지냈던 우리의 가족 어르신들께, 또한 우리 이웃의 홀로 계신 독고 노인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변진주 기자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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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퀴 2018-04-13 23:59:53
이런게 왜 기사가 되는지 ㅋㅋ

가식 2018-01-31 20:23:21
쪽방촌 봉사는 이미 많습니다. 이벤트성으로 한번 와서 그러지 마시고, 꾸준히 오셔서 관심 가져주세요. 이런 기사 대단히 불쾌합니다.

ㅋㅋㅋㅋ 2018-01-31 20:22:16
제발 그만 깝치고 조용히 살지 그래 ㅋㅋ 조용히 봉사하는 방법도 많은데, 초딩처럼 나 잘 했지? 좋아요 해주라~~ 이렇게 사는게 좋남? 구라 그만 치고 ㅋ